* 레벨 50 외전 퀘스트 배달부 모그리
* 이 글은 기록용입니다.
(앞부분이 조금 잘렸습니다)
모모로토 :
음...? 범상치 않아 보이는 모험가님이 이런 외진 곳엔 무슨 일로?
토머스 :
이 사람이 모모로토 씨로군요. 모모디 씨의 기대와 사랑을 한몸에 받았으면서, 그것을 내던지고 도망쳤다는 남자...
허어, 어딜 봐도 그냥 초라한 남자로밖에 안 보이는데. 왜 모모디 씨는 이런 남자한테 받은 머리장식 같은 걸 소중히 간직하는 거지?
모모로토 :
모모디가 그 머리장식을 하고 있나 보군... 그녀한테는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도망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
꿈을 위해 노력해서 보석공예가로 유명해진 것까진 좋았는데, 난 주위의 너무 큰 기대에 그만 짓눌리고 말았어... 나같은 녀석한텐 그녀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
그래서 도망치듯이 빠져나온 거고... 뭐, 이제 됐어. 세계적인 보석공예가라니, 애초에 꿈도 못 꿀 일이었어. 나한테는 그냥 조용히 사는 삶이 어울려.
토머스 :
뭐, 뭐.... 그러고도 네가 남자냐!? 나 같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모디 씨의 기대에 부응했을 텐데!!
...나랑 저 사람 중에 누가 더 괜찮은 남자인지는 뻔하군요. 굳이 모험가님이 가려줄 필요도 없겠습니다. 자, 빨리 모모디 씨에게 돌아갑시다!
모모로토 :
...그래. 저 사람은 모모디를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나에 대해 알아보러 온 거고.
그 머리장식은 내가 독립해서 만든 첫 작품이야... 그녀한테 선물했더니, 소중히 잘 간직하고 싶다며 한 번도 밖에 하고 나오질 않았지.
이제 와서 그걸 하고 다니기 시작한 이유는 모르겠어.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모모디니까, 미련 같은 게 아니라... 좀 더 모모디다운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
...뭐, 내가 이런 말할 처지는 아닌가. 아무튼, 어서 모모디한테 가줘. 지금쯤 그 사람 사랑 고백을 들어주느라 힘들어하고 있을 거야.
모모디 :
어서 와. 괜히 이상한 일에 끌어들여서 미안해.
토머스 :
그런 남자는 모모디 씨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저와 함께 놓고 저울질할 가치도 없어요. 모험가님, 당신이 보기에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인간이 준 선물을 차고 계신 이유를 저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모모디 :
말했잖아요? 미련 때문에 이 머리장식을 하는 건 아니라고. ...제게 있어 이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의 상징이에요.
모모로토는 예전에 내가 일하던 가게 단골이어서 그 사람 얘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상담을 해주기도 했죠. 그때 그 사람은 꿈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고 있었는데...
전 그런 그 사람이 좋았어요. 그래서 그 사람 마음도 생각 안 하고 계속 등을 떠민 거죠. ...제 기대가 그 사람한테 큰 부담이었다는 것도 모르구요.
제 잘못을 깨달은 건 그 사람이 사라지고 나서에요... 이 머리장식은, 그 사람이 꾸던 꿈의 상징 같아서... 저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라 생각하고 있었어요.
토머스 :
그렇다면 왜 재해 후부터 갑자기 쓰기 시작한 거지요!?
모모디 :
제7재해가 일어나고 많은 것이 사라졌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새로이 꿈을 찾아 다시 걷기 시작했죠.
그걸 보고 깨달았어요. 아, 나는 역시 꿈을 좇는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그리고 이제 그들을 지켜보는 게 제 꿈이 된 거죠.
이번에는 나 자신의 꿈을 내가 직접 좇아가자... 그렇게 생각해서 이 머리장식을 하고 창구에 서기로 한 거예요.
그리고 조금은 조심하려는 뜻도 있어요. 다른 사람 인생에 쓸데없이 간섭하지 말 것... 참견하기 좋아하는 제가 꼭 조심해야 할 일이에요.
토머스 :
후, 훌륭합니다...! 그대는 역시 제가 눈여겨본 그대로 정말 눈부신 여성이십니다!!
아아... 사랑합니다, 모모디 씨! 이번에는 제 곁에서 제 꿈을 지켜봐 주십시오!
모모디 :
그~러~니~까! 저는 모든 이들을 위한 모모디라구요! 지금은 어느 한 사람의 것이 될 생각은 없어요!
토머스 :
이, 이럴수가~!
모모디 :
후후후... 당신이 스스로 아주 멋진 꿈을 찾아낸다면... 그때 가서는 다시 생각해볼지도 모르겠지만요?
토머스 :
그, 그게 정말입니까...! 그렇다면 지금 바로 돌아가서 그대가 좋아할 만한 원대한 게획을 세워 투자하겠습니다!
모험가님, 이번엔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음에는 저와 모모디 씨가 올릴 결혼식에서 만나도록 하죠!
모모디 :
아직도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후후, 그래도 덕분에 어쩐지 속이 후련해진 것 같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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