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벨 50 외전 퀘스트 배달부 모그리
* 이 글은 기록용입니다.
뮨 :
이야, 이게 얼마만이야! 요즘 매일같이 네 소식이 들리더군. 잘하고 있는 것 같네. ...음? 나한테 편지가 왔다고?
어디 보자... 오, 그렇군... 후후, 좋은 소식을 전해줘서 고마워.
아무래도 앞으로 많이 바빠질 것 같아. ...아, 그렇지. 더 바빠지기 전에 내 이야기를 좀 들어줒 ㅣ않겠어?
이건 내가 아직 어렸을 때 이야기야... 어느 라라펠족 부녀가 그리다니아를 찾아왔지.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고향을 등지고 각지를 떠돌다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던 것 같아. ...그래, 그 부녀는 이민자였어.
당시 그리다니아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배타적이었어. 그래서 두 부녀는 검은장막 숲 정령의 심판을 통과하여 이민을 허락받았는데도 주위 사람들의 괴롭힘에 시달렸지.
그걸 보다 못한 우리 할아버지가 여기... 카페로 고치기 전 물레방앗간이었던 이곳에 부녀를 숨겨줬어.
우리 집안은 고조부 때부터 대대로 방앗간지기였거든. 당시 물레방아는 삶의 터전이 되는 중요한 시설이었고 그래서 방앗간지기도 경의의 대상이었지.
그런 할아버지가 자꾸 그 부녀를 감싸주니 주위 사람들도 마지못해 부녀를 받아들이게 되었어.
그런 일도 있고 해서, 이민자 부녀가 고마움을 느꼈는지 도시에 새 물레방아를 만들 일이 생기자 그쪽에서 먼저 설계와 건축을 돕겠다고 나서주었어.
부녀 중 아버지는 배를 만들던 분이라, 목공에 조예가 있었나 봐. 그분 덕분에 만든 커다란 물레방아를 너도 꼭 봤으면 해. 그전에 뭐 하나만 준비를 부탁할 수 있을까?
시가지를 돌면서 흰엉겅퀴를 4송이 정도 꺾어와 줬으면 해. 그러면 정말 괜찮은 곳을 안내해줄게.
뮨 :
부탁한 흰엉겅퀴는 가져왔어?
고마워. 이건 나한테 있어서 아주 특별한 꽃이거든... 그러면 나는 이 꽃으로 필요한 준비를 하고 갈 테니, 먼저 중부삼림의 '비취 호수'로 가서 기다려줄래?
뮨 :
미안, 오래 기다렸지.
어때, 여기에서 보는 경치는? 절경이지? 저기 봐, 저게 바로 그리다니아에서 가장 큰 물레방아... '피가가의 물레방아'야.
...굉장히 크지? 우리 할아버지랑 그 부녀의 아버지가 만든 물레방아인데... 사실 두 분 다 완성된 모습은 못 봤어.
설계도를 다 만들었을 무렵 부녀의 아버지는 돌림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말았거든.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야. 딸이었던... '피가가'가 아버지의 뜻을 잇겠다고 나섰어.
목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그녀가 목수 길드에서 기술을 배워 10년에 걸쳐 아버지가 남긴 설계도를 바탕으로 저 커다란 물레방아를 완성했지.
그리다니아에 갓 도착했을 때 피가가는 흰엉겅퀴 꽃장식을 몸에 두르는 것을 좋아하던 그저 얌전한 소녀였는데...
그랬던 그녀가 아버지를 잃은 이후로 남자 같은 말투를 쓰는 억센 여자가 되었어. 아버지가 남긴 뜻을 잇겠다는 다짐을 나타내려고 했겠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마침내 결실을 맺은 피가가는 영원한 내 우상이자 목표인 사람이야. ...나 또한 어느새 피가가의 말투를 흉내내게 될 정도로.
하지만 그녀 역시 아버지와 같은 병으로 목숨을 잃었어... 그래서 부녀가 마음을 가득 담아 만든 물레방아가 잘 보이도록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을 떠나보냈지.
네 덕분에 두 사람에게 잘 인사하고 가는군. ...자, 슬슬 돌아가자. 피가가가 좋아했던 흰엉퀴에서 이름을 딴 내 카페로.
뮨 :
일부러 시간 내서 함께 가준 거 고마웠어. 다른 곳에서 왔지만 우리를 위해 애써주는 너한테 꼭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거든...
내가 할아버지의 물레방앗간을 카페로 고친 것도 다른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을 기꺼이 맞이하기 위해서야. 피가가 부녀처럼 힘든 일을 겪는 사람이 안 생기도록 말이지.
모험가 길드의 마스터 역할도 그래서 맡은 거야.
그리고 너를 만나서 이렇게 좋은 편지를 받아볼 수 있게 되었지...
편지는 모험가 길드 본부에서 온 건데 내가 신청한 게 통과돼서 더 많은 모험가를 이곳에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
꼭 너와 함께 이 일을 피가가에게 알려주고 싶었어. ...왜냐하면 네 활약 덕분에 우리 모험가 길드가 발전하고 있으니까.
...너는 마치 한 줄기 빛과 같아. 앞으로도 그리다니아를... 아니, 에오르제아를 환히 비추고 이끄는 빛이 되어줘.
+ 그리다니아의 칼라인 카페의 소유자는 뮨.
+ 원래 카페의 자리에는 뮨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물레방앗간이 있었음.
+ 피가가 부녀의 도움으로 그 자리에 커다란 물레방아를 만들 수 있었고, 지금은 뮨이 카페로 개조하여 모험가를 받아들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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